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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낚시 포인트 찜통더위 속 외옹치항, 꽝 없는 손맛! 다양한 어종과의 짜릿한 만남

꼬오빠 2025. 5.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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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외옹치항 다양한 어종 꽝없는 낚시포인트

 

안녕하세요.


푹푹 찌는 한여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지만 '손맛'에 대한 갈증은 낚시꾼의 발길을 바다로 이끌곤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뜨거운 열정을 안고 동해의 푸른 바다, 속초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요즘처럼 극강의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야외 활동, 특히 낚시는 상당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한 도전입니다.

하지만 이글거리는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오직 낚시에 대한 의지 하나로 이곳, 속초 외옹치항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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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찾은 곳은 속초의 숨은 보석 같은 낚시 명소, 외옹치항입니다.

외옹치항은 비록 아담한 규모의 항구지만,

방문할 때마다 기대 이상의 조과를 안겨주어 "꽝 없는 낚시터"로 저에게는 익히 알려진 곳입니다.

구멍치기부터 찌낚시, 원투낚시까지 다양한 장르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죠.

다만, 포인트 자체가 넓지 않아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극강의 더위 덕분(?)인지 평소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는 명성에 무색하게 항구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땡볕 아래 우리만의 세상이었죠.

낚시하는 분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항구 전체가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횟집 뒷편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낚시 장비를 내렸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늘막'입니다.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파라솔을 펼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맨몸으로 햇볕에 노출된다면 1시간은커녕 30분도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외옹치항은 주차한 곳과 낚시 포인트 사이에 다소 거리가 있어,

더위를 피해 잠시 차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기도 마땅치 않습니다.

차가 바로 옆에 있다면 더울 때마다 잠시 차에 들어가 열을 식힐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점은 외옹치항의 몇 안 되는 아쉬움 중 하나입니다.

 

낚시를 시작하기에는 분명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바닷속 풍경은 희망적이었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수많은 치어 떼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늘 물고기들이 많이 들어와 있구나!" 직감적으로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일단 채비를 갖추고 낚시를 시작하니, 아니나 다를까, 찌낚시와 원투 채비 모두 던지자마자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다만, 그 주인공은 주로 앙증맞은 크기의 애기 전갱이와 복어 군단이었습니다.

미끼를 넣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낚아채 가버리니, 미끼 손실이 엄청났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미끼가 순식간에 동나는 것을 보며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쉴 새 없이 찾아오는 입질 덕분에 지루할 틈은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채비를 던지고, 미끼를 끼우고, 작은 물고기들의 앙탈을 느끼며

바늘을 빼내는 과정이 반복되니 온몸은 금세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쉴 새 없이 미끼를 갈아 끼우고, 고기를 떼어내고, 다시 채비를 던지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갈증 또한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급히 근처 마트에 들러 시원한 생수를 사서 벌컥벌컥 마셨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결국 가까운 카페에 들러 차가운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타는 듯한 목마름과 더위를 잠시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이런 극한의 더위 속에서의 낚시는 오롯이 열정과 의지 하나로 버텨내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오늘 외옹치항에서의 낚시는 분명 재미있었지만, 살인적인 더위는 오래 버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약 3시간 정도 낚시를 진행하고 나니,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조금만 더 있었다가는 정말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아찔함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더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지만, 현실은 너무나 뜨겁고 힘겨웠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적당히 즐기고 숙소로 돌아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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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를 정리하고 막 떠나려 할 때, 마지막으로 던진 채비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제법 힘을 쓰는 녀석이 걸려들었는데, 바로 귀여운 애기방어였습니다!

외옹치항에서 고등어는 몇 번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애기방어까지 얼굴을 보여주니,

이곳이 정말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포인트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작지만 당찬 손맛을 안겨준 애기방어와 그동안 올라와 준 모든 물고기들은 더 큰 성장을 기원하며

다시 바다의 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다음에 더 커서 다시 만나자!"

비록 찜통더위와의 사투였지만, 다양한 어종의 반가운 얼굴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즐거운 낚시였습니다.

속초 외옹치항,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선선한 날씨에 방문하여 여유롭게 다양한 손맛을 즐겨보리라 다짐하며 뜨거웠던 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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