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국내여행

삼척 호산항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낚시의 낭만, 한적한 포인트 탐방기

꼬오빠 2025. 5.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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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호산항 고요하고 조용한 포인트 항구 구멍치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강원도 삼척의 호산항을 찾았어요.
평일 저녁, 해가 지기 전의 한적한 항구 풍경과 잔잔한 파도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더군요.
낚시를 좋아하는 저에게 호산항은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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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보다 고요한 항구
호산항은 삼척시 도계읍에 자리한 아담한 어항이다.

대형 어선들이 빼곡히 정박한 번화한 항구와는 달리, 몇 척의 작은 배가 잔잔한 물결에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의 기척도 드물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짭조름한 바닷내음이 온몸의 긴장을 조금씩 풀어내는 듯했다.

 


항구 입구에는 널찍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관광지에서 흔히 겪는 주차 고민 없이 편히 차를 멈출 수 있어 좋았다.

발 아래로는 방파제가 길게 뻗어 있었고, 그 끝에는 하얀 등대가 외롭게 서 있었다.

어둠이 내리기 전, 저 멀리 수평선에 걸린 노을을 보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방파제를 걷는 사람
방파제를 따라 걷는 발걸음은 왠지 모르게 가벼웠다.

보통 낚시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날은 나 외에 손님이 거의 없었다.

파도는 조용히 방파제의 돌을 간질이며 스쳐 지나갔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마치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등대에 다다를 때쯤 해는 완전히 지평선 아래로 숨었다. 하늘은 잔잔하게 물들어가고, 바다는 점점 깊은 색으로 변해갔다.

문득 '이런 시간이 진짜 낚시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도, 이 고요함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시간이었다.

 


짧지만 진한 낚시의 맛
어둠이 서서히 내리자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오늘은 본격적인 채비보다는 가볍게 구멍치기를 즐기려 했다. 

테라포트 근처의 돌틈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낚싯대를 던지니, 평소와는 다른 묘한 집중력이 생겼다.

1시간 가량 줄을 놓아두었지만, 특별한 소식은 없었다. 가끔 바늘에 걸리는 것 같은 미세한 진동만이 감질나게 흔들릴 뿐.

그래도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다음에 또 오면 되지' 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들었다.

오히려 이렇게 고요한 바다와 마주한 시간 자체가 오늘의 수확이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호산항은 화려한 볼거리나 특별한 액티비티가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바다와의 조용한 대화를 원하는 이에겐 최고의 장소다.

방문 시기: 한적함을 원한다면 평일 저녁이 가장 좋다.
낚시 팁: 간단한 구멍치기 장비만 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포토 스팟: 등대와 방파제가 어우러진 노을 풍경은 압권.
추가 정보: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지 않으니, 간단한 음료와 간식은 미리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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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오르며 다시 한번 호산항을 돌아보았다. 어둠에 싸인 등대의 불빛이 아른거렸다.

이렇게 작은 항구에서도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오늘처럼 스르르 녹아내리는 저녁이면, 언제든 다시 이곳을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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